KoKo's Library

2022/02/24

단번에 알았어

단번에 알았어

난 니가 따뜻한 사람이란 걸 
단번에 알았어.

나 너의 숨죽인 설움 
단번에 알아차렸어.

나 너의 고운 웃음
척 보고 알았어.

네 눈에 고인 눈물  벅찬 설움 사이에서
새어 나오던 따스한 해맑음

동그랗고 그 까만 눈망울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어.

어린 가슴 벅찼던  세월  
잿더미 속
하얗게 눈만 내민 모습이어도 

나 아직 살아 있다고 
멈칫 멈칫 차오르는 설움 품고 
말해주고 있었어

닦기고 씻기워 하얀 속살 드러냈을 때
어찌나 이쁘고 이쁘고 더 이쁜지ᆢ
어찌나 곱디 고운 웃음 웃던지ᆢ

오물 조물 그 작은 송곳니로
조근 조근 씹어가며 

똘망 똘망 바라보는 
네 눈빛 안으로 스며든 안심

잘 버텨준 니가 
어찌나 대견하고 기특하고 감사 했던지 ᆢ

나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내가 가진 좋은 세상 다 내어주고 싶을 만큼

넌 얼마나  내 안에 
귀하고 귀하고 이쁘던지 ᆢ

여윈 손 네 볼 쓰다듬으며 너의 행복을 바랐다 
그 고운 웃음 잃지 말기를

초롱 초롱 빛나던 별 가득한 네 눈동자 속에서
호기심 가득한 우주를 보았지

널 보고 있노라면 식었던 내 심장도 따스해져 와
다시 한 번 산 사람의 온기가 된다.

잿더미 속 잃지 않은 너의 해맑은 미소
네 고운 눈물 속 그 따스한 심장을
단번에 알았지

어찌나 감사하든지ᆢ
나 가진 모든 것 내어주고 싶을 만큼
어찌나 곱고 곱던지 ᆢ/내 안에 곱디 고운 우리 울산 큰 애기

4.2kg 우리 울산 큰 애기
그 따스한 해맑음 
단번에 알았지 
단번에 알아차렸어.
척 보고 알았지 ᆢ

그대, 그 속에 아리스 사랑 가득 담고
봄 걸음  꽃다운 청춘으로 잘 다녀오시게 ᆢ
진달래 산 붉게 물들일 때 
우리도 섬진강 금빛 모래 알 같이 반짝이며 그대 반가이 맞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