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개정 성경의 에스겔서에는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인자야"라고 부르시는 장면이 거듭 나옵니다.
에스겔서 전체에서 약 93회 이상 "인자야"가 등장합니다.
"ben-adam" (בֶּן־אָדָם)이라는 히브리어 표현을 다음과 같이 "인자야"로 번역합니다.
예시: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여기서 "인자야"가 히브리어 "ben-adam"의 번역입니다.
"인자(人子)"는 한자어로 "사람의 아들", 즉 인간을 뜻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에스겔을 부르실 때 반복적으로 사용한 호칭이자 철저히 인간임을 강조하는 정체성의 상기입니다.
영어 성경 NIV에서는 "Son of man", NRSV에서는 "mortal man"이라고 번역되어 있는 이 "인자"의 히브리어 원어는 "벤-아담(ben-adam)", 곧 "아담의 자손 또는 후손"이란 의미입니다.
אָדָם (’adam)의 어원은 히브리어 동사 אָדַם (adam)에서 유래하며, 이는 "붉다"는 뜻을 가집니다. 이는 인간이 흙 (’adamah, אֲדָמָה)에서 만들어졌다는 창세기 2:7의 설명과 연결됩니다.
- 아담(אָדָם) = 인간
- 아다마(אֲדָמָה) = 흙, 땅
→ 인간은 흙에서 나왔기에 이름도 ‘아담’으로 지어졌습니다.
따라서 "ben-adam"은 문자적으로 "흙에서 난 자의 아들", 즉 "흙으로 빚어진 유한한 인간"이라는 함축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제2의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의 여전히 죄와 사망 아래를 사는 존재, 곧 당시의 구원을 입기 전의 우리의 상태를 엿보게도 합니다.
다시말해, 에스겔서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의 후손"(ben-’adam)이라고 거듭 부르시는 이유가 단순한 호칭을 넘어서, 그 시대 모든 인간의 실존, 곧 "예수 그리스도(제2의 아담) 오시기 전, 죄와 사망 아래 있는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적인 표현으로 보여집니다.
아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죄와 사망 아래 있습니다 (롬 5:12).
“아담의 아들(ben-’adam)” 이라는 반복은 에스겔 개인만을 부르는 것이 아닌, 곧 당시 모든 이스라엘의 대표, 더 나아가 하나님 없이 죄와 사망 아래 놓인 모든 인류,
곧 제2의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이 절대적인 인류의 실존적 자리를 가리키는 표현 같아 보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이 절실한 인류의 상태를 하나님 신앙을 가졌던 이스라엘의 죄악과 부패와 멸망을 통해 더 부각시키고 있는 듯 합니다.
율법의 준수나 종교적 열심으로는 죄와 사망 아래를 벗어나는 구원이 불가능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성령의 열매" 는 그야말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안다고 합니다.
즉, 사과를 맺으려면 먼저 사과 나무여야 합니다.
엉겅퀴나 가시나무가 사과를 맺을 순 없습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결과, 곧 그들의 열매는 멸망이었습니다.
홍해를 건너 가나안 시대를 살았던 그들은 여전히 육체의 소욕 아래를 살았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준수했고 종교생활에 심취했습니다.
그들이 지금의 우리보다 더 부패했을 거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기적을 체험하고 오랜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그들은 결국 멸망의 자리에 가 있습니다.
"아담의 자손"이라고 거듭 부르시는 이 호칭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직접 이 땅에 오시는 것 외에는 다른 그 어떤 방법도 소망도 없었던 우리의 현실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이자, 동시에 그러므로 우리를 향한 애끓는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는 역설은 아니었을까요?
에스겔서를 읽으며, "아담의 후손"이란 단어가 참으로 아프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제2의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후손이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그러니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죄와 사망이 아닌,
새로운 신분, 곧 자유인으로서의 영광을 살아야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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