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면역에는 2가지의 방어기전이 있다.
하나는 비특이적 방어기전이며, 다른 하나는 특이적 방어기전이다.
비특이적 방어기전은 피부와 점막이 관여하는 1차적 방어기전으로, 우리 피부의 가장 바깥층은 대부분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통과할 수 없는 단단한 방어층을 형성하며, 우리의 코의 점막이나 입과 식도의 점막 등은 외부 침입 물질의 침투를 차단하며, 코털은 폐로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주고, 위산은 음식물과 함께 들어온 대부분의 박테리아를 죽인다.
특이적 방어기전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매개성 면역으로, 이들 면역에는 림프구가 관여한다. 면역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세포는 B세포와 T세포인데, B세포는 체액성 면역에 주로 관여하고, T세포는 세포매개성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이다. 이들 B세포와 T세포는 림프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백혈구로 골수에서 이동하여 성숙된다. B세포는 골수에서 간세포로 이동하여 성숙하고, T세포는 골수에서 흉선으로 이동하여 성숙한다. B세포는 항체를 생산하여 침입 물질을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면역 글로불린이라고 한다. T세포의 역할은 세포 내부로 침입해 들어온 물질과 직접 싸우거나 B세포가 항체를 만드는 것을 돕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이외에 세포 매개성 면역은 피부과민 지연반응, 조직이식 거부반응, 세포독성 등에 관여한다.
이러한 면역반응은 세포의 증식과 분화, 면역 조절 물질의 합성과 분비 등이 인체내에서의 에너지 대사 과정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영양소의 문제가 생기면 면역기능이 저하된다. 그러므로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인체의 영양 발란스를 맞추어 줌으로써 우리 몸의 방어기전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인체의 면역반응에 아주 중요하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에너지 대사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3대 영양소이며, 비타민과 무기질은 이 들 3대 영양소들의 에너지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는 영양소들이다. 다시 말해, 에너지 대사를 위한 3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어도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없으면 생리적 활성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단백질과 면역
단백질과 열량의 영양불량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단백질과 열량의 결핍은 세포매개성 면역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을 축소시키고, T세포의 수와 기능을 저하시킨다. 특히 단백질은 세포나 근육 등 인체의 조직의 구성물질로 단백질의 결핍은 면역기능에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이는 단백질의 양적인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하는 완전 단백질의 섭취라는 질적 면에서의 단백질의 섭취도 중요하다.(👉내 블로그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에 관한 다른 기사를 참조하세요. 여기를 클릭하세요)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면역기능은 개선되고 감염에 대한 위험성은 감소하게 된다. 신생아와 노인은 면역반응이 저하되어 있어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때 영양 결핍을 겪게 되면 면역 기능은 더욱 저하되고 회복에도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된다.
영양결핍 뿐만 아니라, 과잉영양 또한 면역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고도의 비만은 호흡기 감염과 수술 후 폐혈증의 발병률을 높이며, 당뇨병 발현을 촉진시켜 면역상태에 변화를 준다.
지방질과 면역
지방질은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필수 성분으로, 뇌조직의 60%가 지방질에 해당하므로 지속적으로 공급이 필요한 중요한 영양 성분이다. 지방은 일부 비타민을 흡수하고 이용하는데 도움을 주며, 신경조직 형성과 회복에 관여한다. 건강한 피부와 손, 발톱을 유지하고, 혈압, 면역체계, 성장, 혈액 응고를 제어하는 호르몬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또한 지방은 인체의 모든 세포와 내부 구조를 둘러싸는 모든 세포막의 기본이 된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식단에서 지방의 결핍은 드물며, 오히려 지방의 과잉이 문제가 된다. 지방산에는 포화 지방산, 불포화 지방산, 필수 지방산, 콜레스테롤, 인지질 등이 포함된다. 포화 지방산은 트랜스 지방으로 건강상 많은 문제점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로 마가린 같은 식물성 기름을 고체화 시킨 대체 버터 들이 이에 해당한다. 단일 불포화 지방산은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참기름, 카놀라유와 같은 액체 형태의 식물성 기름이다. 필수 지방산은 필수 아미노산과 마찬가지로 인체가 만들 수 없어 반드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지방산으로 오메가3와 오메가6가 필수 지방산이다. 필수 지방산의 결핍은 면역의 주기관인 림프선의 위축과 항체 반응의 저하를 초래한다. 리놀렌산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 필수 지방산들은 머릿결, 손톱 등의 건강에 유익하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림프선이 위축되고 T세포의 면역 반응이 저하 되는 등 오히려 면역 기능을 감소시킨다. 또한 혈청 콜레스테롤의 증가는 세포막의 유동성을 감소시켜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감염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혈청 콜레스테롤이 몸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에 관한 내 블로그의 다른 기사를 참조하세요. 여기를 클릭하세요.) 인지질은 세포의 구성 성분으로 뇌 조직에 필수적 성분이다.
비타민과 면역
비타민A의 결핍은 감염 가능성을 높이고 상피 세포의 변화와 함께 체액성 면역과 세포매개성 면역 기능 모두를 저하시킨다. 상처를 입었을 때 새 살이 잘 돋지 않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천연 항산화제인 비타민E의 결핍은 면역 글로불린 양의 감소와 함께 피부과민지연반응이 감소하는 등 면역반응이 손상된다고 한다. 이 때 비타민E를 보충해 주면 면역 기능이 다시 회복되는데, 과잉 보충했을 시에는 면역기능이 다시 저하되었다고 한다.
지용성 비타민의 과잉 섭취는 면역 기능에서 뿐만 아니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 이들 지용성 비타민들은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몸에 2년간 축척되므로 과잉 섭취시 인체에서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 블로그의 다른 기사를 참조하세요. 여기를 클릭하세요.) 일상에서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과 과잉은 드물므로 면역을 위해 과잉 섭취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수용성 비타민은 지용성과 달리 몸 밖으로 배출되고 축적되지 않음으로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은 흔하지 않게 발생한다. 그러나 피리독신, 판토텐산, 엽산의 결핍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매개성 면역기능 모두에게 손상을 초래한다고 한다. 특히 임산부의 엽산 결핍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기질과 면역
무기질은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생리적 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필수 성분으로, 특히 아연, 철분, 구리, 셀레늄은 면역의 통합과 최적 기능에 필수적 영양소라고 한다. 이들 무기질의 결핍으로 초래된 면역기능이상은 대개 그 무기질을 보충해 주면 증상이 개선되나, 아연과 철분같은 경우에는 과잉 보충시 면역계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신생아의 경우 생후6개월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 철분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6개월 이후부터는 철분이 소진되므로 이유식을 통해 철분을 공급해 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철분의 경우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반면, 과잉되면 박테리아의 증식과 성장을 활성화시켜 감염을 더 활성화시킨다. 즉, 철분은 결핍과 과잉시 모두 감염에 대한 취약도를 높이므로 부족되거나 과잉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되는 무기질이다.
아연 또한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결핍되거나 과잉섭취되면 림프기관의 위축과 면역반응의 저하 등 복합적으로 면역력을 손상시킨다고 한다. 특히 아연이 결핍 될 경우 흉선의 DNA량이 감소되어 흉선과 관계된 세포매개성 면역능력이 저하된다고 한다. 태아기 혹은 출산 직후의 아연 결핍은 면역계의 정산적인 발달을 지연시킨다.
세포의 항산화에 관여하는 성분의 보조효소의 기능을 하는 셀레늄의 결핍은 체액성 및 세포매개성 면역기능의 저하를 초래한다.(👉내 블로그의 다른 기사를 참조하세요. 여기를 클릭하세요.)
영양소들의 결핍과 과잉이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지만, 그 영양소들을 보충해 주면 대부분 다시 회복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포기하지 말고 균형 잡힌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다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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