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날
누군가 물었다 좋았던 날은 없었냐고ᆢ
햇살 눈부신 5월 봄바람 속을 걸어오며
어찌 좋았던 날이 없었겠는가 ᆢ
어찌 좋은 날들이 없었겠는가 ᆢ
다만 사랑한 적이 없었다기에
그 함께 웃던 좋던 날 마저도 그저 스쳐간 공기방울이 되어버린게지 ᆢ
5월 햇살 눈부신
아직은 차가운 헛헛한 봄바람 ᆢ
유난히 혹독했던 지난 겨울ᆢ
어찌 좋은 날들이 한 번도 없었겠는가
어찌 따숩던 햇볕나던 날이 없었겠는가 ᆢ
다만 네 진심 이제 다 알아버려
그 간간이 비추이던 날도 다 아무런 의미없는 거짓이 되어버린게지
5월 햇살 눈부신 아직은 차가운
철뚝길 따라 걷는
헛헛한 꽃바람
어찌 좋은 날이 없었겠는가 ᆢ
하얀 겨울이 지나 노란 봄이 오고
무성한 초록을 지나 붉은 가을도 왔었지
어찌 좋은 날들이 없었겠는가
다만 사랑이 아니라기에
속절없는 바람속에 다 흩뿌려져 가는게지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