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26장은 다윗 왕이 국가 체계를 정비하고 성전 예배를 위한 조직을 체계적으로 마련한 모습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다윗은 성막 중심의 제사에서 성전 중심의 제사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레위인들의 역할을 단순한 제사 봉사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가 운영 전반으로 확대시킵니다. 이에 따라 그는 레위 지파의 조직을 개편하고 체계화하여 행정과 재판 업무까지 맡기는 개혁을 단행합니다.
역대상 26장 후반부(29-32절)에서는 레위 지파 중 이사할과 헤브론 자손들이 성전뿐만 아니라 행정과 재판 업무까지 담당하게 된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레위인의 역할이 단순한 성전 봉사를 넘어 국가적 차원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줍니다.
- 역대상 26:29
"이사할 자손 중에서 그나냐와 그의 아들들은 성전 밖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직임을 맡아 재판관과 재판장이 되니라."
#이사할 자손 – 행정과 재판 담당 (26:29)
레위 지파 중 이사할의 후손들은 원래 성막 봉사와 관련된 역할을 담당했지만(민 3:27, 대상 26:29), 다윗 시대에는 재판과 행정 업무를 맡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나냐(Chenaniah)와 그의 아들들이 이사할 자손 중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며 이스라엘 전역의 행정과 재판을 담당하는 재판관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 #이사할(Izhar, יִצְהָר): 레위 지파, 고핫의 아들(출 6:18). 이사할의 후손 중 고라 자손이 반역을 일으켰음(민 16:1). 이사할 자손 일부는 성막 봉사와 관련된 역할을 맡음(대상 26:29).
- #그나냐(Chenaniah, כְּנַנְיָהוּ): 레위인 지도자, 음악과 관련된 역할 수행. 다윗 시대에 법궤 운반과 찬양을 인도(대상 15:22). 대상 26:29에서는 이사할 자손으로서 행정 업무 담당.
그나냐는 원래 음악과 찬양을 담당했던 인물이었지만, 다윗의 행정 개편에 따라 재판과 행정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헤브론 자손 – 요단 서편의 행정과 재판 담당 (26:30)
"헤브론 자손 중에서 하사뱌와 그의 형제 용사 천칠백 명은 요단 서쪽에서 여호와의 모든 일과 왕을 섬기는 직임을 맡았으며…"
레위 지파 내 헤브론 자손들은 다윗 왕국의 행정 개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하사뱌(Hassabiah)와 그의 친족 1,700명이 요단 서편에서 종교적 업무와 민사 문제를 관리하는 행정 책임자로 임명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여기서 언급된 '헤브론'은 레위지파 내 한 계열로, 갈렙이 차지한 영토 '헤브론'지역과는 무관합니다.
- #헤브론(Hebron, חֶבְרוֹן): 레위 지파, 고핫의 셋째 아들(민 3:27).
- #하사뱌(Hassabiah, חֲשַׁבְיָהוּ): 헤브론 자손의 지도자로 요단 서편의 행정을 담당함.
요단 서편은 이스라엘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헤브론 자손들이 이곳에서 종교적, 민사적 행정이 균형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헤브론 후손 여리야 – 요단 동편의 행정과 재판 담당 (26:31-32)
"여리야의 형제 중에서 강한 용사 이천칠백 명이 길르앗과 바산과 그 사방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렸으니 이는 다윗 왕이 그들을 세워서 하나님의 모든 일을 주관하며 왕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음이더라."
다윗은 왕위 40년에 헤브론 후손들의 계보를 다시 조사하였고, 그 과정에서 길르앗의 야셀에 거주하던 여리야(Jeriah)의 친족들 중 뛰어난 지도자 2,700명을 선발하였습니다.
이들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거주하는 요단 동편 지역에서 행정과 재판을 담당하는 지도자들로 임명되었습니다.
- #여리야(Jeriah, יְרִיָּה): 헤브론 자손 중 뛰어난 지도자로 요단 동편을 관리함.
- #2,700명의 용사: 요단 동편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 지역에서 행정과 민사 업무를 수행.
요단 동편은 가나안 본토와 떨어진 지역이었기에 중앙 행정과의 연결이 중요했을 것 입니다. 다윗은 이 지역의 행정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헤브론 자손들 중 강한 지도자들을 배치하여 민사 및 종교적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였습니다.
3. 다윗의 조직 개편이 남긴 영향
다윗은 레위 지파의 조직을 단순한 성막 봉사자에서 행정과 재판을 담당하는 국가적 조직으로 확대하였습니다.
- 이사할 자손 → 재판과 행정
- 헤브론 자손 (요단 서편) → 종교 및 민사 행정
- 헤브론 자손 (요단 동편) → 강력한 행정 지도 체계 구축
다윗의 이러한 개혁은 바벨론 포로 이후에도 레위인들이 성전 봉사뿐만 아니라 율법 교육과 행정 업무까지 맡는 전통으로 이어졌습니다(느 8:7-9).
즉, 다윗의 시대에 확립된 레위인의 행정 역할은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후에도 레위인들은 성전 봉사뿐만 아니라 율법 교육과 행정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느 8:7-9).
이는 다윗의 행정 개혁이 단기적인 변화가 아니라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참고 : 모세시대_고핫의 자손의 역할
레위지파는 게르손, 고핫, 므라리 세 계열로 나뉩니다. 이들은 각각 성막과 성전 관련 업무를 맡았습니다.
민수기3장에 레위지파 중 고핫의 후손 네 종족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 민수기 3:27 (개역개정)
"고핫에게서는 아므람 종족과 이스할 종족과 헤브론 종족과 웃시엘 종족이 났으니 이는 고핫 종족들이라."
- 아므람 (모세, 아론, 미리암의 조상)
- 이사할
- 헤브론
- 웃시엘
본래 이들은 언약궤와 성전 기구 운반을 담당하였습니다
📌 결론
역대상 26:29-32은 레위인들이 성전 봉사뿐만 아니라 국가의 행정과 재판까지 담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단순히 전쟁을 승리로 이끈 왕이 아니라, 국가 체계를 정비하고 성전 예배를 위한 조직을 체계적으로 마련한 지도자였습니다.
다윗은 성전건축을 위한 예배 체계 정비를 넘어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국가 운영 전반에 걸쳐 제사장들에게 행정업무와 재판, 민사상의 문제들을 담당하는 지도자의 직무들을 맡깁니다.
다윗은 왜 레위인의 역할을 성전 중심에서 국가적 행정과 통치까지 확대 시켰을까요? (이들은 단순한 성전 봉사자가 아니라 행정관, 지도자, 군사적 책임자로도 활동합니다.)
이 때가 "다윗 왕 40년"이라고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다윗의 마지막 통치기 입니다. 이 때는 더구나 그의 몸이 따뜻해지지 않아 다윗의 몸을 데워 줄 여인이 필요했을 지경입니다.
"왜?"라는 질문 앞에 섭니다.
'왜 다윗은 굳이 제사장들에게 국가와 지방의 행정까지 맡게 했을까? 굳이 헤브론 지파까지 조사하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뛰어난 용사들을 선별해가면서까지...'
'중앙집권적 통치'라는 단순한 결론을 내리기엔 굳이 레위인일 이유가 없습니다.
역대상에서 이 기록은 다윗의 인구조사 사건과 성전부지의 마련, 그리고 본격적인 성전건축 준비 이야기와 그의 죽음 사이에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ᆢ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나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 중략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23편은 다윗의 말년의 고백입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속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뜻과 공의로 다스려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온 마음과 힘을 기울였던 건 아니었을까요?
다윗이 성전건축을 준비하며 예배조직과 행정조직을 개편하는 다윗의 모습을 통해 다윗이 추구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다스려지는 제사장의 나라!"
그것이 자신의 생애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께로부터 다윗이 배워갔던 이 땅에서의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아니었을까요?
- 출애굽기19: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여기서 제사장 כֹּהֲנִים (코하님)은 중보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세우신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백성들이 알 길 바라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다윗의 의도와 달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유대는 어느 새 제사장들이 권력을 쥔 나라가 되어 있었습니다.
- 마태복음 21:37-39 (개역개정)
37. "후에 그 아들을 보내니 그들이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우리가 그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하고"
38. "그들이 아들을 붙잡아 포도원 밖에 던져 놓고 죽였느니라"
39.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다행히 현재 우리는 약속하신 성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하나님의 나라를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