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7

한국의 국도 여행, 그 세 번째 이야기 : 20번 국도 ~ 29번 국도

 

    언제든 원하는 곳에서의 시내로 진입하기가 쉬워 한 낯선 곳에서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는 국도 여행, 우연히 책에도 검색 포털에도 나와 있지 않은 따뜻한 풍경과 맛집을 만날지도 모른다. 나만의 새로운 길, 새로운 경험도 좋은 추억이 되어주곤 한다. 여행의 기본 동선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계획을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

 

  국도 여행, 그 세 번 째 이야기,  20번대 국도들을 지금 소개합니다 ~

(👉참고로 홀수는 종축(남북)방향, 짝수는 횡축(동서)방향으로 뻗은 도로이다.)

 

20번 국도 : 경남 산청에서 출발해 바닷가 포항에 이른다. 산에서 시작해 바다로 가도 좋고 바다에서 출발해 산으로 가도 좋다. 산청은 그 유명한 지리산이 있는 곳이다. 물은 맑고 산은 깊고, 어딜 가든 약초가 있는 곳, 지리산 입구 마을에서 야채도 사고, 우리 한우도 듬뿍 사서 목화밭을 지나 산자락에 이르면, 아직 아궁이 군불 때는 집들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묵었던 곳은 쪽마루에 방 두 칸이 전부인 마당 한 켠 감나무 한 그루가 전부인 그 옛날 초가집에 다시 지붕만 얹은 모양새였다. 저녁은 준비해 간 한우와 야채들로 샤브 샤브를 해 먹고 아침엔 주인댁에서 차려 준 밥상을 맞을 수 있다. 겨울 산자락의 어둠은 떠 빨리 찾아온다. 조금 일찍 서둘러야 민박을 찾을 수 있다. 지리산은 넓기도 하고 어찌나 구불 구불 길도 많은지, 아직은 어디가 어딘지 멋모르고 돌아 다니다 오게 된다. 그러나 어딜 가도 좋은 곳이다. 합천은 소고기로 유명하다. 합천 소고기 상가에 잊지 말고 둘러 보자. 합천 소고기 정말 맛나다. 한 번 맛보면 다른 쇠고기 못 먹는다. 타지에서 소고기 쇼핑을 많이 하러 오는 곳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곳에서 소고기를 대량 구입한 후 함께 운영하는 식육 식당에서 쇠고기 된장찌개를 간편하게 먹고 온다. 산청에서 출발했다면 이곳 합천 쇠고기 상가에서 점심을 먹고 포항을 향해 출발 해 보는 건 어떨까? 결코 타 지역보다 가격은 착하지 않다. 해인사 외엔 볼거리 라곤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합천에 두르는 유일한 이유가 소고기? ㅎㅎ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의령은 망개떡으로, 창녕은 땅콩으로, 청도는 씨 없는 반시로 유명하다. 경주의 보리빵과 포항의 과메기는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합천에서 소고기 듬뿍 먹고 가야 하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가는 길에 이렇다 할 맛집이 있나? 글쎄.. 추천할 만한 맛집이 ... 딱히 떠오르는 집이 없다.

산청-의령-합천-창녕-청도-경주(건천)-포항

 

21번 국도 : 충남에서 전라 남원까지. 장항선과도 일부 겹치는 도로다. 장호원에서 예산, 대천을 지나 군산, 정읍, 남원에 이른다. 진천하면 숯과 숯가마가 떠 오른다. 아산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서해안을 따라 달리다 정읍에 이른다. 정읍하면 흑염소 농장이 떠오른다.

장호원-진천-천안-아산-예산-홍성-광천-대천-서천-군산-익산-전주-정읍-쌍치-남원

 

22번 국도 : 정읍-영광-광주-순천에 이르는 비교적 짧은 국도다.

 

23번 국도 : 전남 강진에서 경기 북부인 문산에 이르는 꽤 긴 국도다. 들를 곳은 많으나 가는 길목이 그리 아름다웠던가? 아마 좋은 곳이 많을 성 싶다. 이 지역들에 대해선 그리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산에 유명한 남원 추어탕집이 있다. 자연산은 아니고, 양식 미꾸라지를 전라도에서 받아다 쓴다. 나름 맛있다. 송탄의 어느 추어탕 맛집에는 어리굴젓이 함께 나온다. 추어탕은 그 집보단 이 집이 더 맛나다. 그러나 어리 굴 젓갈과 함께 먹는 추어탕 맛의 그 감칠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이후 굴 철이 되면 집에서 직접 굴젖을 담가 가을 추어의 계절이 오면 자연산 미꾸라지를 구해 추어탕을 끓여 굴젓과 함께 비벼 먹는다. 정말 ! !

강진-장흥-나주-함평-영광-고창-부안-김제-익산-논산-공주-천안-안성-오산-분당-서울-문산

 

24번 국도 : 횡축 국도로 전라남도 진도에서 남원, 거창, 밀양을 지나 울산에 이르는 꽤 긴 국도다. 거창 사과과 언양 불고기가 꽤 유명하다. 언양식 불고기는 너비아니 구이처럼 석쇠에 구워 먹는다. 꽤 맛나다. 갈비 먹고 나면 된장 찌개나 냉면을 먹듯이 이 곳에선 주로 쇠고기 국밥을 함께 시켜서 먹는다.

진도-함평-담양-순창-남원-함양-거창-합천-창녕-밀양-언양-울산

25번 국도 : 청주에서 속리산을 지나 창원까지 잇는 도로다. 보은을 지나가지만 속리산까지는 제법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인지 설악산과 지리산이 마을들을 끼고 있어 멀리서나마 산자락이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속리산는 좀 더 깊이 들어가야 볼 수 있다. 게다가 입구부터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므로 작정하고 가지 않으면 입구에 즐비한 식당들과 관광 상품을 파는 가게만 만나고 올 수도 있다. 가는 길에 그 유명한 정2품 소나무가 시끄러운 도로 사이에 있다. 청주에서 보은을 가는 길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가 있다. 청주 율량 근처에 아우라지 곤드레 밥집이 참 맛났던 기억이 난다. 그냥 간장에 슥슥 비벼서 된장찌개랑 함께 먹는데 맛나다. 주인 어르신들이 강원도 분들이셨는데, 아직 하는 진 모르겠다. 대구는 수성구 쪽이 주차하기 편리한 맛집들이 많다.

청도-보은-상주-동구미-대구-청도-밀양-창원

 

26번 국도 : 군산 공항에서 고령을 지나 서대구로 이어지는 도로다. 사천-진주-고령으로 이어지는 33번 국도와 중첩된다. 명절 때를 제외하고 나면 대체로 한산한 도로이다. 고령에서 삼계탕 맛집이 있어 들어가 본 적이 있다. 글쎄... ,,, 그래, 글쎄다. 몇 해 전엔 도로가 한참 공사 중이었는데, 아마도 지금은 완공되었을 것이다. 대구로 가려면 고령 시내를 지나는 국도를 이용해야 했는데, 길목에 딸기 파는 곳이 아주 많았다. 아마도 딸기 농사로 유명한 곳인 듯 했다. 딸기를 사 오긴 했었는데 ...

군산공항-익산-전주-진안-장수-거창-고령-대구(서구)

 

27번 국도 ; 전북과 전남을 잇는 도로다. 군산에서 완도까지 이어진다. 벌교에서 광주 구간에는 29번 국도를 경유하며, 서울을 가기 위해선 순천 완주 고속도로의 경유가 최적이라고 한다. 녹동에서 77번 국도와 중첩되며, 고흥에서는 15번 국도, 18번 국도, 22번 국도와도 중첩된다. 고흥IC는 남해 고속도로와, 곡성, 순천, 전주시에서는 호남고속도로와, 순창에서는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군산에서는 서해안 고속도로와 만난다. 고흥군에서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2011년에 개통 되었다. 27번 국도는 보성군 벌교에서 순천, 곡성을 지나 순창과 임실을 경유해 전주로 이어진다. 주암에는 #주암 자동차 전용도로가 있다고 한다. 완도와 고흥구간은 아직 미개통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그 곳으로 관광을 다녀오신 울 어매의 말씀으론 섬까지 아주 길이 너무 너무 잘 되어 있단다. 관광객을 많이 수용하는 걸 보면 길을 꽤나 잘 닦아 놓은 모양이다

군산-익산-전주-순창-주암(순천)-벌교-고흥-녹동(완도)

 

28번 국도 : 포항에서 영주까지 경북을 잇는 도로다. 경북 예천에서 오미자를 배달해 먹곤 했었다. 좀 비싸도 여름엔 오미자 청이 정말 시원하고 맛나다. 의성은 마늘로 유명하며, 영주와 영천 사이에 유명한 사과 산지인 청송이 있다. 청송은 조금 고지대이면서 분지로 추운 환경이 사과 농사 짓기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참고로 사과는 사할린 사과가 맛있다고 한다. 그 만큼 사과 농사는 추워야 잘 되는 모양이다. 금봉 자연 휴양림이 의성과 청송 사이에 있다. 지도상에서 포항에서 내륙 방면으로 반 타원형을 그리면 영주로 닿는다. 영주에서 다시 동해안으로 빠져 나오게 되어 있다. 포항에서 해안을 따라 울진, 동해를 향해 갈 수도 있고 이 28번 국도를 이용해 안동과 문경, 상주, 청송, 영천, 예천, 영주 등의 경북의 내륙 지방들을 구경한 후 영주에서 태백에 다 다를 수도 있다.

포항-영천-의성-풍양-예천-영주

 

29번 국도 : 21번 국도와 자주 만난다는 충남 서산에서 전라도를 연결하는 국도이다.

홍성, 서천, 동군산, 정읍에서 21번 국도와 만나며, 군산과 서천에서 서해안 고속도로와 만난다. 정읍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순천까지 오면 2번 국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동-진주-창원(진해)를 지나 부산에 이르고, 부산(강서구, 을숙도 방면)에서 해안선을 따라 다대포 해운대를 거쳐 기장에 이르면 다시 동해안 선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우리 나라 반도의 모양에 가까운 자 형태의 여행 경로가 된다. 이때 2번 국도가 끝이나는 부산 강서구의 녹읍에서 다대포를 지나 해운대의 해안선을 따라 돌 때 구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내비게이션은 계속 새로 난 도로를 가리킬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기장까지 가면 고가 도로와 터널만 계속 만나게 된다. 여행의 묘미가 없기도 하지만 부산 시내 고가 도로비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한 번 막혔다 하면 정말 답이 없다. 요즘 내비가 새 도로만 가리켜 구 고가도로는 제법 한산하다. 해안의 경치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충남 서산(대산면)-홍성-청양-부여-한산(서천)-군산-김제-정읍-담양-광주-화순-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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