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ᆢ
"בּוּשׁ" (bosh, 부쉬)는 히브리어에서 "부끄러워하다, 수치를 느끼다, 당황하다"는 의미를 가지는 동사입니다. 이 단어는 구약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며, 맥락에 따라 개인적인 부끄러움부터 공적인 수치,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치욕까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בּוּשׁ (bosh)_기본 의미와 어원
- 어근: בּוּשׁ (bosh) → "수치를 느끼다, 부끄러워하다, 당황하다"
- 어원적 의미: 원래 의미는 "늦다, 지체하다"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음.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좌절에서 "부끄러움, 수치"로 확장됨.
예: 사무엘상 10:8에서 사울이 사무엘을 기다리며 "지체하다"는 의미로 사용됨.
#בּוּשׁ (bosh)_구약에서의 사용 예시
(1) 창세기 2:25 – 타락 전 인간의 상태
וַיִּהְיוּ שְׁנֵיהֶם עֲרוּמִּים הָאָדָם וְאִשְׁתּוֹ וְלֹא יִתְבֹּשָׁשׁוּ
(Vayihyu sheneihem ‘arumim ha-adam ve-ishto velo yitboshashu.)
- "יִתְבֹּשָׁשׁוּ" (yitboshashu)
- 어근: בּוּשׁ (bosh) – "부끄러워하다, 수치를 느끼다"
- 문법: 히트파엘형 미완료 3인칭 복수
- 의미: "그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 히트파엘(התפעל, hitpa‘el)은 재귀적 또는 강조적 의미를 가짐.
- 여기서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다"라는 뜻.
- 그러나 부정형("לֹא", lo’)이 붙어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다."로 해석됨.
- 죄가 없었기 때문에 수치심도 없었음.
- "아루밈(עֲרוּמִּים, ‘arumim, 벌거벗음)"이 자연스럽고 순수한 상태를 의미.
- 인간 관계(아담과 하와)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리낌이 없는 완전한 조화.
(2) 창세기 3:7 – 타락 후 인간의 변화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벌거벗은 줄을 알고..."
- 즉, 죄가 들어오면서 수치심이 생김.
- 무화과나무 잎으로 몸을 가림 → 내적 수치심이 외적 행동으로 나타남.
여기서는 직접적으로 "bosh"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수치심으로 인해 행동이 변화함.
(3) 예레미야 20:11 –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수치
"나를 박해하는 자는 넘어지고 이길 수 없으므로 크게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 히브리어: וַיֵּבֹשׁוּ מְאֹד (vayyeboshu me’od)
- "וַיֵּבֹשׁוּ" (vayyeboshu) → 칼형 완료 3인칭 복수
- 의미: "그들이 크게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 맥락: 예레미야를 조롱하던 자들은 결국 하나님께 심판받고, 공적인 치욕을 겪게 될 것임.
(4) 이사야 50:7 –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음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 히브리어: וְלֹא נִכְלָם (velo nichlam)
- 메시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결국 수치를 당하지 않음.
#bosh_문법적 형태
- Qal형 (기본형) → 단순한 수치심.
- Nifal형 (수동형) →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치를 당함.
- Hiphil형 (사역형) → 다른 사람을 수치스럽게 만듦.
- Hitpael형 (강조·재귀형) → 창 2:25처럼, 스스로 수치를 느끼는 것을 강조함.
#결론
- "bosh" (בּוּשׁ)는 "수치, 부끄러움"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동사로, 창세기 2:25에서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음"의 의미로 사용됨.
- 하나님의 질서가 깨지면서, 인간은 수치를 느끼고 스스로 가리려 함.
- 예언서(예레미야, 이사야 등)에서 bosh는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됨.
-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결국 수치를 당함.
-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않음(사 50:7).
👉 핵심 정리
창세기 2:25에서 사용된 히브리어 "בּוֹשׁ" (bosh)는 인간이 죄를 짓기 전에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완전한 상태에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창세기 3장에서 죄가 들어온 후, 같은 벌거벗은 상태는 곧 수치와 두려움의 원인이 되며, 이는 하나님과의 단절과 관계 파괴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수치심"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진 상태에서 오는 내면의 반응이며, 죄가 인간 존재 전체에 미친 영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죄로 인해 비로소 생겨난 수치와 두려움은 하나님과의 분리로부터 온 내면의 붕괴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