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속도로보다 국도 주행을 좋아한다.
조금 돌아가는 길, 그러나 한적하고 여유롭다. 어느 땐 도로에 나만 홀로 달리고 있을 때도 많다. 그러다 도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보이면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기까지 하다.
언제든 원하는 곳에서 시내로 진입하기가 쉬워 한 낯선 곳에서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난 그렇게 우연히 책에도 검색 포털에도 나와 있지 않은 따뜻한 인심과 맛집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나만의 새로운 길, 새로운 경험도 좋은 추억이 되어주곤 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있긴 하지만 여행의 목적과 목적지를 정해 주진 않는다.
여행의 기본 동선이 정해지면 구체적인 계획을 잡기가 훨씬 수월하다.
한 때 전국 국도 여행을 꿈꾸며 모아 두었던 자료들을 공유한다.
👉참고로 홀수는 종축(남북)방향, 짝수는 횡축(동서)방향으로 뻗은 도로이다.
1번국도 : 문산에서 목포까지 난 길이다. 서울에서 천안까지는 지하철 1호선이 다닌다. 천안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하룻밤 쉬어가도 좋을 듯 하다. 조치원은 아주 작은 지역이지만 청주와 시내 버스로 연결되고 세종시와도 가깝다. 조치원에서 청주로 가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아름답다. 청주의 유명한 도토리 묵집이 생각난다. 엄청 맛있다라기 보다는 도토리 묵으로 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의 종류를 경험할 수 있다. 청주에서 청원군 방면으로 한참을 가면 초정리 온천과 약수터가 있다. 초정리 온천은 냉탕이라는 사실~!!! 암튼 가는 길에 먹었던 초계탕과 초계국수가 생각난다.
문산-파주-고양-서울-안양-수원-평택-천안-조치원-공주-계룡-논산-전주-정읍-장성-광주-나주-무안- 목포
2번 국도 : 부산과 전남 신안을 잇는 국도이다. 남해 고속도로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2번 국도를 따라가다 사천에서 빠져 남해까지 해안 길을 따라 여행할 수도 있다. 사천의 실안 해안도로에서 창선도, 남해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길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진주에서 하동으로 빠져 섬진강의 모래 빛도 담을 수 있고, 산청쪽으로 빠져 지리산 자락의 아름다움도 누릴 수 있으며, 진주에서 고령으로 연결되는 새로 난 또 다른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그 맛난 합천 한우도 맛볼 수 있다. 마산에서 진해 시내를 통과해 을숙도에 다 다를 수도 있다. 2번 국도엔 찐 매력이 많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아름다운 강도 있고, 약초도 있고, 쇼핑도 있고 맛집도 있고, 애지간한 건 다 있다. 참 실속 있다. 그 유명한 진주 냉면은 사천의 동생집이 훨 낫다.
신안-목포-강진-순천-진주-마산-장유-김해-부산
3번 국도 : 철원과 남해를 잇는 국도다. 산들이 가로 막혀 쉽게 갈 수 없었던 지역들은 여기 다 모아 놓은 느낌이다. 산과 논과 들 ...
철원에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은 아직 있을까? 왜 그 아인 고개 치켜 들고 공산당이 싫다고 해 죽었을까? 생명은 귀중한 것인데 ...
충주의 수안보온천 물이 너무 뜨거워서 고생한 기억이 난다. 꿩고기 만두도 생각난다.
아무튼 이 3번 국도는 지날 때 교통사고 안 나게 정말 조심해야 한다.
이유는 주변에 제대로 된 병원이 없는 우리 나라의 의료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수술을 제 시간에 못해 죽을 가능성도 있는 곳이다.
철원-동두천-의정부-서울-성남-이천-장호원-충주-문경-상주-김천-거창-진주-남해
4번 국도 : 군산의 장항에서 감포까지, 즉, 전라도와 충청도, 경상북도를 가로지르는 도로다.
장항(군산)-부여-논산-대전-영동-김천-대구-영천-경주-감포
5번 국도 : 경남 창원(마산)에서 북쪽으로 쭉쭉 치고 올라가 춘천을 지나 김화까지 연결된 도로이다.
마산-창녕-대구-의성-안동-영주-단양-제천-원주-횡성-홍천-춘천-화천-김화
6번 국도 : 인천에서 주문진까지 오징어 사러 가는 도로.
인천-서울-구리-양평-횡성-장평-오대산-주문진으로 연결된다.
7번 국도 ; 동해안 해안 일주 도로인 셈이다. 부산에서 속초, 간성까지 연결된다. 해운대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기장가서 회 한 상 먹고 동부산 아울렛 한 바퀴 돌고 나서 쭉쭉 올라가면 된다. 울산 태화강도 가보고, 바다 전망대도 들르고, 포항 구룡포 해안도 잊지 말고 가보자. 구룡포의 파도면 온 맘이 씻겨 갈 지도 모른다. 피곤 하다고 그곳에서 1박 할 생각은 마시라. 동네 오토바이족들이 좀 거씨다. 자그마한 죽천 마을도 나름 운치 있었다. 이후는 말이 필요 없지 않은가!!!
부산-울산-경주-포항-영덕-평해-울진-삼척-동해-강릉-주문진-양양-속초-간성
오늘은 여기까지만 소개 해야겠다. 다음은 10번 대 국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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